출판일과 작가 정보
<인스타 브레인>은 2020년 5월 15일 초판 1쇄가 발행되었다.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는 운동이 우리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 <뇌는 달리고 싶다>를 썼고 스마트폰과 SNS가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하여 <인스타 브레인>을 세상에 공개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어느 날 앱을 통해 하루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평균 4시간이 나오는 걸 확인했다. 자는 시간 7시간과 일하는 시간 8시간을 빼면 내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은 5시간 밖에 없다는 사실에 위기감이 들었다. 그 여유시간마저도 스마트폰 때문에 무언가에 집중을 못하고 낭비할 때가 많았다. 스마트폰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고 원인을 파악해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인스타 브레인>을 읽게 되었다.
줄거리 및 리뷰
책을 읽다 보면 작가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원인을 저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수천 년간 디지털 기기 없이 생활해오던 인간이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찾아온 급격한 변화에 뇌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흔히들 주변에서 '멀티태스킹을 잘한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실제로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장기 기억 형성에 큰 방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스마트폰 사용은 그러한 의도치 않은 멀티태스킹을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우리는 학습 능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신 질환이다. 2007년 이후로 수면 장애로 진단받은 15~24세 인구 비율은 5배 증가했고 수면 장애는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수면 장애의 증가는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여자 아이들이 SNS에 쓰는 시간이 남자아이들보다 많음을 뜻하고 수면 장애와 더불어 젊은 여성의 자살률도 급증하게 되었다. 내가 휴대전화를 쓰는지, 휴대전화가 나를 쓰는지 구분하기 힘든 시대에서 저자는 책 뒷부분에 스마트폰 중독을 벗어나는 행동들을 제시하면서 글을 끝맺는다.
아쉬운 점
저자가 말하는 대부분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책 중간중간에 토막 지식들을 삽입해놔서 독서 흐름이 느려지는 감이 있었다. 한 챕터가 끝난 뒤 챕터 마지막 장에 배치시켰으면 좀 더 가독성이 좋았을 듯하다.
독후감
뇌 과학에 대해 공부할수록 디지털 기기들이 우리의 뇌 근육 발달을 상당히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이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단연 1등 공신을 도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20대에 SNS가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일찍 관두었지만 최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누군가가 내 글에 공감을 눌러주지 않을까 매번 기대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도파민은 슬롯머신처럼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릴 때 그 내용이 무엇일지 상상하는 과정에서 매우 활발히 분비된다. 선물 상자는 열어보기 전이 가장 흥분되는 현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스마트폰은 그렇게 전 세계 인구를 도파민 중독자로 만들고 있고 거대 IT기업들은 마약 중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욱 순도가 높은 마약을 건네줄까 고민 중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디지털 강국이지만 이 기술 선진국이 왜 저출산율 1위,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지 책을 읽고 나면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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