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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독후감 서평 리뷰

by Bookmanager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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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과 작가 정보

<사피엔스>는 2011년 출판되었다. 저자 유발 하라리는 예수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서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 간의 본질적 차이, 과학과 기술이 불러일으킨 윤리적 문제 등 거시적인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등이 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주변 지인들이 자주 추천해 주는 책들이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더불어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도서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줄거리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를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는 인지혁명, 두 번째는 농업혁명, 세 번째는 과학혁명. 

 

첫 번째로 인지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력의 발달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생물들과 달리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상상력을 이용해 공통의 신화를 만들어 부족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 있었다.  원숭이나 침팬지도 무리를 이루지만 소규모에 그치는 이유는 다른 무리를 포용할 공통된 이야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농업혁명의 특징은 수렵·채집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의 변화다. 수렵·채집 시절에는 식량이 고갈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녀야 했기에 소규모로 생활할 수밖에 없었고 구성원들 간에 나름 평등한 문화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농업이 시작되고 정착을 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좁은 면적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어 호모 사피엔스는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었고 재화의 축적에 따라 엘리트 계급이 생겨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왕국과 제국의 탄생은 농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여기서 멋진 표현이 나온다. 유발 하라리는 농업혁명으로 인해 수렵채집인들의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장되었다'라고 말한다. 수렵·채집인 시절에는 넓은 공간을 움직이며 다음 달의 일을 미리 걱정하며 살지 않았지만 농업혁명이 시작되고 농부들은 항상 미래를 대비해 일을 해둬야 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농업혁명은 인류에게 축복이었지만 농부들에게는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고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또 다른 재밌는 표현을 들자면,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다, 밀이 인류를 길들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은 밀을 재배하며 고역에 시달렸고 밀은 인간의 손을 이용해 유전적으로 가장 성공한 개체가 되었다.

 

세 번째로 과학혁명의 특징은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부터 급속도로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서구권은 자신들이 아직 모르는 세상이 많이 있음을 깨닫고 탐험을 시작했다. 이 추세는 현재까지 지속되어 A.I의 발전까지 이어진다.

 

독후감

왜들 그렇게 이 책을 극찬하는지 읽고 나서야 공감이 되었다. <사피엔스>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인지혁명을 안겨준 책이다. 최근 들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상식들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사피엔스>는 내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주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상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설득력 있는 근거들로 독자들을 현혹시킨다. 상상의 산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돈, 국가, 심지어 종교마저도 상상의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돈 : 개인적으로 나는 주식을 시작하면서 돈이 가짜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식을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굉장히 게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큰돈을 잃고, 때로는 큰 수익이 찍히면서 '이 돈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호가창을 보면 모니터 너머 어딘가에는 10억, 100억 단위의 주식을 사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들은 누굴까? 무슨 일을 했기에 그런 큰돈을 가지고 있는 걸까?

원숭이들은 1000만 원이 적힌 수표를 받는다고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돈이 진짜라는 약속을 한 뒤 종이에 가치를 부여한다. 돈이 가짜임을 인지했다면 국가가 돈을 이용해 대중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 통제를 벗어난 사람들이 주식, 부동산을 비롯해 부와 권력을 휘두르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이 체계가 좋다면 굳이 매트릭스를 벗어날 필요는 없다)

 

국가 : 국가도 다수가 공통된 이야기에 합의하여 생겨난 상상의 산물이다. '국가'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법을 이용해 개인의 일탈을 방지한다. '법'이 가짜임을 깨달은 사람들도 법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 

 

종교 : 종교도 이야기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오히려 종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잠시만 인터넷상으로 눈을 돌려보면 선과 악의 기준이 없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에게 해가 되지도 않는데 타인을 모욕하고 악플을 다는 자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인 악인지 기준이 궁금하다. 종교는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종교적인 교리로 명확하게 지정해 준다. 종교인들의 감소 추세와 사회 갈등의 증가 추세가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엔 기울기가 너무 흡사하다. 종교 또한 통제의 수단일 수도 있지만 종교라는 공통된 이야기(교리)를 믿는 사람들이 적어질수록 개인주의는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챕터에서 유발 하라리는 인류 개개인의 행복에 관하여 저술하고 있다. 농업혁명과 과학혁명을 거치며 인류가 크게 발전했음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에 따라 개개인은 과거보다 더욱 행복해졌는가? 21세기에 살고 있는 인류가 수렵·채집인 시절의 인류보다 더 행복하다는 근거가 있을까? 진화와 문명의 발전은 개인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 정보통신의 발달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고 불평등을 너무 쉽게 목격하게 되는 시대에서 불행을 느끼는 개인들의 숫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행복은 철저하게 개인의 몫임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아쉬운 점

저자 유발 하라리는 '상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설득력있게 해석하여 많은 팬층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또한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독자들이 이해하기는 편하겠지만 몇가지 소재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단순화시키면 그 외의 많은 요소들이 무시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작가의 단순화와 일방적 해석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책을 읽어나가야 한가지 관점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한 줄 요약 : 모든 것을 의심하자. 인지는 변화의 시작이다.

 

 

사피엔스 - YES24

출간 10주년·200쇄·115만부 기념유발 하라리 특별 서문 수록“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대담한 대서사문명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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