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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독후감 서평 리뷰

by Bookmanager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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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출판일과 작가 정보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되었으며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미래 과학 문명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소설가로서 더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수필, 전기, 희곡, 시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미국에 정착해 살다가 1963년 11월 22일 캘리포니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의 장르를 쭉 훑어보았더니 경제서적과 자기 계발서가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는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서서 망설임 없이 고전명작 중 상위권에 위치되어 있는 '멋진 신세계'를 구매했다. 삶에 여유를 준다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책을 읽어나갔지만 어느 순간 책 속에 깊이 몰입되어 있는 나를 발견했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의 감정은 허탈함과 공허함이었다. 지금까지 소설책을 읽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올더스 헉슬리가 예측한 미래가 현재와 매우 일치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줄거리 및 주관적 리뷰

소설의 줄거리는 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여성의 자궁에서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인공 수정을 통해 태아를 양산하는 세계관에 기반한다. 이 세계의 국가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각 개인들의 삶에 전적으로 관여하는 복지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심지어 사람들은 국가의 의도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등의 계급을 가지고 태어난다. 알파는 신체적으로 우수하고 지능적이며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엘리트 계층을 뜻하고 베타는 중산층, 감마는 하류층, 델타나 엡실론은 단순 노동을 도맡는 계층이다. 이 문명 세계의 사람들에게 성관계는 하나의 유희이며 어떠한 윤리적인 문제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세뇌당하면서 자라난다. 또한, 이들은 분노와 슬픔 등의 감정이 생겨날 때면 언제든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약 '소마'를 들고 다니며 무료할 때는 '촉감 영화'와 같은 성적인 오락수단을 즐길 수도 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버나드 마르크스, 헬름홀츠 왓슨, 레니나 크라운, 존, 린다, 무스타파 몬드 등이 있다. 버나드 마르크스는 알파 계급에 속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작게 태어나서 때로는 하위 계급들에게도 무시를 당하는 인물이다. 버나드는 자신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세계의 야만인 존을 문명 세계로 데려와 명예를 얻는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지질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명예에 목숨 거는 모습은 신분상승을 위해 발버둥 쳤던 많은 남성들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책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존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존은 야만 세계에서 자라나 버나드 마르크스에 의해 문명 세계에 들어오게 되고 모든 것이 통제되는 문명 세계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끝내는 문명 세계의 통치자 무스타파 몬드에 의해 다시 야만세계로 방출된다. 무스타파 몬드는 존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통치를 위해 진실을 숨기고 대중을 조종하는 인물이다. 관점에 따라 영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디스토피아적 관점에서는 최종 악당으로 비추어진다. 자세한 줄거리와 등장인물은 나무위키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독후감

1932년에 쓴 소설이 마치 예언이라도 한 듯이 지금의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는 기분이 들어 소름 끼쳤다. 책을 읽고 크게 3가지 정도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로, 나날이 커져가는 국가의 영향력에 대해 걱정이 들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라면 국민이 진실을 굳이 알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국민들에게 안전과 '주입된' 행복을 보장한다. 미래의 국가는 개인의 삶에 어디까지 관여를 하게 될까? 현재 큰 사고나 강력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행동할 수 있는 범위는 더욱 제한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사고 이후 CCTV와 경찰 배치를 더 늘리는 게 적절한 조치인가? 스토킹 처벌법에서 어디까지를 스토킹으로 봐야 하는가? 중대재해처벌법은 왜 발의되었을까? 이걸 왜 경영자가 책임져야 하지? 등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애매한 법과 기준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국민들은 수긍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뉴스들을 접할 수 있어서 그저 사건을 보여주고 조치했다는 액션을 취하면 사람들은 안도한다. 공포는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몰카범을 잡기 위해 핸드폰 속 앨범들을 검열하는 법안이 나오거나 사람들이 불안한 현실에서 도피해 VR속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로, 계급사회의 고착화에 대해 경계심이 들었다. 책 속에서는 알파부터 엡실론까지의 계급이 등장하고 작금의 현실에서도 보이지는 않지만 자본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계급이 나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교육은 어떤 계급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걸까? 베타부터 엡실론까지 노동자 계급을 양성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교육에서는 경제와 철학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치지 않는다. 모두가 자산가가 되거나 자신이 누군지 깨닫게 된다면 노동할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통치자들은 그들에게 매달 적절한 임금을 쥐어주며 스스로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요구하고 알파 계급은 부모님이나 그들의 사회적 네트워크 속에서 자산가나 고위직이 되는 방법을 전수해 주며 대를 이어간다. 그러나 알파 계급도 세뇌당하고 통제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무스타파 몬드처럼 알파 계급 위의 통치자가 현실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세 번째로, 성적 개방성에 대해 경계심이 들었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성적 자유가 보장되어 언제든지 파트너를 바꿀 수 있고 심지어 '소마'라는 마약까지도 국가가 보급하고 있다. 현실세계라고 다를 게 있나? 피임기구의 발달로 무분별한 성관계가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는 낳을 생각이 없고 쾌락 자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무책임한 쾌락의 끝에는 항상 마약이 존재한다. 육체적 쾌락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멋진 신세계'를 기다려보자. 그들에겐 이 매트릭스가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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