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과 작가 정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2022년 11월 11일 초판 1쇄가 발행되었다. 작가 김혜남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22년간 병마와 싸우며 여러 권의 책을 발행했다. 대표작으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당신과 나 사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등등 10여 권의 책이 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독서모임에서 책을 선정해 주어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실용적인 서적이 아니면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왜 이런 책으로 진행하는 것인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읽고 난 후 그 선입견이 완전히 부서졌다. 그동안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타인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쉬운 점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겠다는 부분이 있었다. 책 57p에서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맞아, 인생은 즐겨야 해"라고 생각하고 방탕하게 살 사람이 분명 생길 것 같다. 나는 남자이기에 남자의 관점에서 보면, 의무감과 책임감을 제외했을 때 인생에서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싶다. 남자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통해 가정에 안정을 주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존경과 존중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의무감과 책임감도 즐길 수 있다. 다만, 김혜남 작가님은 의무감과 책임감이 너무 과했다. 요즘 사람들은 결혼 하나도 감당하려 하지 않지만 작가는 아내, 며느리, 어머니, 의사로서 1인 4역을 해낸 사람이다.
독후감
심금을 울리는 구절들이 너무 많았다. 읽기만 해도 공감과 위로가 되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휴대전화가 없던 세월도 더 많았고, 그때도 잘 살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현대의 젊은이들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실은 공허하고 외로움이 많다." 요즘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 청년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외로움을 많이 호소하는 세대이다. 랜선을 통해 연결되는 관계는 깊이가 없다. 사랑을 느끼기가 어렵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경험할 수 있는데, 상처 입는 게 두려워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나는 혼자가 좋아"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과연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요즘은 아무리 힘들어도, 고난이 보여도 결혼이라는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게 오히려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굉장한 축복이다. 작가의 말처럼 나는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기로 결심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