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과 작가 정보
<디지털 치매>는 2013년 3월 26일 초판 1쇄가 발행되었다.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뇌 연구가이며 대학 정신병원의 병원장 및 신경학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내가 우울했었던 이유, 한 때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원인을 낱낱이 밝히고 싶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행지수가 거꾸로 역성장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답은 이 책 <디지털 치매>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줄거리 및 리뷰
제목에서 어느 정도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에 기억력을 아웃 소싱하면서 뇌를 사용할 줄 모르는 치매에 걸리고 있고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뇌는 사용과 함께 변화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이 신경학적 하드웨어는 축소된다. 한 때는 필요할 때 바로 연락하기 위해 중요한 사람의 전화번호를 다 기억하고 다녔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 뇌는 어떤 정보가 어딘가에 저장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장소만 기억하려고 하지 내용은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다. '완성'보다 '미완성'이 학습에 효과가 좋다(자이가르닉 효과). 이는 디지털 기기 부작용의 단편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디지털 중독은 수면 장애, 우울증,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수두룩함에도 미디어에서는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여준다고 뻔뻔하게 광고를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아니라 부모님, 친구들과의 정서적인 교감이라고 저자는 거듭해 주장하고 있다.
아쉬운 점
13년에 쓰인 책이라 아직 스마트폰이 완전히 상용화된 시기가 아니었다. 때문에 작가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부작용을 주로 다루었지만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독후감
<인스타 브레인>, <노모포비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등등 비슷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인터넷, SNS, 스마트폰이 얼마나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고 있는지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세상이 진실을 숨기고 있다. 지금 시대를 기술 혁명의 시대라고 외치면서 디지털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일찍부터 디지털 기기와 친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미디어 속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들은 중간 마약상들이다. 그 뒤에는 IT기업이라는 거대 마약 제조업체가 있다. 구글링은 검색하고자 하는 분야에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이 있을 경우에만 도움이 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머릿속에 전문 지식을 입력하려고 하는 아이들보다는 클라우드에 지식을 아웃 소싱하려는 아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의 등장 이후 IQ가 떨어지고 있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미디어는 침묵하고 있다. 그들이 관심 있는 건 돈이다. 남학생들은 현실을 피해 게임 속으로 도망가고 여학생들은 SNS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책임지는 어른은 없다. 그동안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졌다. 현재 주변에서 일아나는 모든 갈등의 근원은 스마트폰이다. 아이가 있다면 절대 손에 마약을 쥐어주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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